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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서니데일 시리즈가 발전하는 동안 서니데일의 과거가 밝혀지기도 합니다. 일부는 시리즈 안에서, 일부는 시리즈와 관련된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요. 사실 서니데일은 보기처럼 단순한 곳은 아닙니다. 서니데일의 창립자인 윌킨스 시장은 처음부터 지옥문에 눈독을 들이고 이 도시를 세웠으니까요. 서니데일의 가장 분명한 특성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진부하고 산문적인 삶과 그로테스크한 장르적 사악함의 결합입니다. 이는 여러가지로 기능하죠. 현실성과 장르적 환상성의 대조는 그 중 가장 뻔한 것입니다. 보다 깊이 들어간다면 우리가 진부하고 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현대 사회가 얼마나 사악하고 뒤틀린 뿌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상징이 될 수 있겠고요.
마스터, 달라, 제시 뒤에 등장하는 다른 빅 배드들과는 달리, 마스터는 비교적 전형적인 악당입니다. 사악함으로 똘똘 뭉쳐있고 다른 고민 따위는 없죠. 그 때문에 버피와 빅 배드의 갈등은 비교적 단순한데, 이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갈등이 단순한 만큼 결말도 통쾌하고 이야기도 시원스럽거든요. 적당히 복잡한 갈등이 삽입된 후반 시즌 에피소드들이 더 흥미진진한 건 사실이었지만 스토리가 지나치게 꼬였던 6,7시즌은 고인 물처럼 지루했잖아요. 지나친 단순함과 지나친 복잡함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전자를 택하는 게 나은 듯 합니다. 적어도 마스터는 유쾌한 악당이었습니다. 복잡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폼이 났고 위협적이었으며 그럴싸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였죠. 달라는 마스터보다 복잡한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가톨릭 학교 교복을 입고 날래날래 돌아다니는 금발 머리 소녀로 위장한 달라는 버피의 거울상이라고 할만 했지요. 원래 이 캐릭터는 파일럿에서 죽을 운명이었지만 중간에 가능성을 읽은 제작진들에 의해 수명이 조금 더 연장되었습니다. 가장 설정이 사악한 악당은 제시입니다. 원래 제시는 윌로우와 잰더의 단짝 친구였지만 뱀파이어에게 물려 악의 세력으로 넘어갔지요. 이 에피소드에서 제시는 마치 갱단에 가입한 너드처럼 행동합니다. 지금까지 그가 겉으로만 냉소하고 경멸했던 쿨함이 이제 공짜 상품처럼 그의 손에 떨어진 것이지요. 제시의 변화와 죽음은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놀라운 반전이었습니다. 위든은 충격을 배가시키기 위해 오프닝 크레딧에 제시와 에릭 발포어의 이름을 올리는 것까지 고려하기도 했었지요. 이건 "캐릭터를 죽이기 위해서는 일단 살려야 한다"라는 체스터튼의 법칙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요샌 그렇게까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얄팍한 충격쇼처럼 보여요. 평생 동안 같이 지낸 단짝 친구를 잃었으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윌로우와 잰더를 보세요. 말이 됩니까?
오늘의 대사들
BUFFY: Well, I gotta look on the bright side. Maybe I can still get kicked out of school!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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