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Don Bluth & Gary Goldman
돈 블루스 & 게리 골드먼

주연
행크 아자리아....바톡
Hank Azaria....Bartok
켈시 그래머....조지
Kelsey Grammer....Zozi
안드레아 마틴....바바 야가
Andrea Martin....Baba Yaga
캐더린 오하라....루드밀라
Catherine O'Hara....Ludmilla
팀 커리....해골
Tim Curry....The Skull
제니퍼 틸리....필로프
Jennifer Tilly....Piloff
필립 반 다이크....이반
Phillip Van Dyke....Ivan

[인어공주]로 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활은 새로운 유행을 낳았습니다. 바로 비디오 용 속편이었어요. 돈에 눈이 먼 제작자들이 극장용 영화의 본전을 뽑기 위해 같은 캐릭터들을 이용한 비디오용 속편을 만들어 시장에 냈던 것이죠. [인어 공주], [알라딘]과 같은 영화들은 텔레비전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이런 작품들의 일부는 꽤 괜찮습니다. [알라딘]과 [인어 공주] 시리즈도 나쁘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돈독이 오른 게 눈에 보이는 작품도 있습니다. 도대체 [미녀와 야수]의 속편이 나와야 할 구석이 어디에 있단 말이에요?

이런 못된 버릇은 곧장 다른 제작사들에게도 전염되었습니다. 폭스도 예외는 아니었죠. [바톡]도 그런 부류 중 하나입니다. 아시다시피 바톡은 [아나스타샤]에서 악당 라스푸틴의 졸개 역을 했던 하얀 박쥐지요. 폭스에서는 이 박쥐 캐릭터만 살짝 가져와 독립된 이야기를 만든 것입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아나스타샤를 주인공으로 속편을 만든다면 원작의 순수성이 파괴될 것입니다. 바톡은 작은 역이었고 비교적 독립적인 캐릭터니까 무리 없이 독립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었죠. 게다가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팔기도 쉽고요.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톡은 곰인 조지와 함께 사기 마술을 벌이는 떠돌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반 왕자가 유괴되자, 그들의 쇼를 진짜로 믿었던 사람들에 떠밀려 왕자를 구출하러 가죠.

그렇게 참신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잘 쓰여진 이야기도 아닙니다. 고전적인 동화 공식인 세 가지 임무는 너무 안이하게 처리되어 있고 현대적 터치와 동화적 스토리가 그렇게 잘 섞인 것도 아니거든요. 하긴 비디오 영화에서 이 보다 대단한 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겠지만요.

그래도 영화가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 때문입니다. 다른 비디오 직행 영화들과는 달리 [바톡]은 상당히 고단수의 테크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감독도 바뀌지 않았고 성우들의 유명세도 여전하지요. 음악은 그렇게 잘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자기 역할은 해내고 있고요.

전체 이야기는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부분 부분은 재미있었습니다. 바톡이 늘어놓는 허풍스러운 거짓말들은 유쾌합니다. 바바 야가의 오두막 역시 근사하게 비주얼이 살아 있고요. 컴퓨터 그래픽들은 여전히 눈에 뜨이긴 하지만, 전작인 [아나스타샤]보다 배경 속에 훨씬 잘 녹아 있습니다. 각본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극장용 영화의 수준으로 올라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돈 블루스의 장기가 아니었지요. (00/03/06)

DJUNA

기타등등

바톡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행크 아자리아는 이 영화의 공동 프로듀서로 나서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