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제메키스 Robert Zemeckis

주연
짐 캐리....스크루지 / 크리스마스 과거의 유령 / 크리스마스 현재의 유령 / 크리스마스 미래의 유령
Jim Carrey....Scrooge / Ghost of Christmas Past / Ghost of Christmas Present / Ghost of Christmas Yet to Come
게리 올드먼....밥 크래칫 / 말리 / 타이니 팀
Gary Oldman....Bob Cratchit / Marley / Tiny Tim
콜린 퍼스....프레드
Colin Firth....Fred
로빈 라이트 펜.... 팬 / 벨
Robin Wright Penn....Fan / Belle
밥 호스킨스....페지윅 씨 / 올드 조
Bob Hoskins....Mr. Fezziwig / Old Joe
피오눌라 플래너건....딜버 부인
Fionnula Flanagan....Mrs. Dilber
케리 엘위스....딕 윌킨스
Cary Elwes....Dick Wilkins

스크루지

로버트 제메키스가 언캐니 밸리로 돌아왔습니다. 아니, 떠난 적도 없었던가요? 하여간 그가 이번에 선택한 원작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 좋은 선택입니다.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우화인 척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소설은 유령 나오는 공포물이죠. 언캐니 밸리의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들이 아무리 무섭고 불편해도 이 분위기 속에서는 대충 용납이 되지요.

짐 캐리 주연을 홍보로 내세우는 영화지만 [베오울프]처럼 캐릭터 모사를 꼼꼼하게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나이 든 스크루지는 그럭저럭 짐 캐리를 닮았어요. 하지만 전 로디 맥도웰을 더 닮은 것 같습니다. 젊은 스크루지나 다른 배우들 중 원래 배우의 모습을 따라한 캐릭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돼요. 그들은 실제 사람보다는 빅토리아 시대 일러스트레이션을 3차원으로 부풀려 놓은 인형 같습니다. 아주 정교한 디테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죠. 이 어색함은 여전히 오싹한데, 그래도 안젤리나 졸리로 분장한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보다는 받아들이기가 쉽습니다.

이들의 연기는 어떨까요? 점점 더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짐 캐리가 일인 사역을 하는 주연 캐릭터들은 공을 상당히 들였어요. 특히 스크루지의 경우 짐 캐리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꽤 상세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도기예요. 표정이나 동작이 어색하게 느리고 둔하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렇게 발전하다보면 정말 사람과 구별하기 힘든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스펙터클한 영화입니다. 캐릭터보다는 운동감이 더 강한 작품이죠.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과시라도 하고 싶었는지 영화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입니다. 달리고 점프하고 구르고 날아다니는데, 그게 현실세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움직임인 것입니다. 고로 3D로 보시길 권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더 잘 살 거예요. 3D 효과도 좋고 어두운 화면도 내용을 생각해보면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맥스로 보면 조금 더 밝겠죠.

내용은? 원작을 완전히 해체해서 재구성한 [베오울프]와는 달리 디킨스의 고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단지 스펙터클을 위해 몇몇 장면들을 과장했을 뿐이죠. 하긴 명절 대목을 잡으려는 영화가 원작을 무리하게 재해석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런다고 더 좋은 영화가 나올 것도 아니고. (09/11/04)

DJUNA

기타등등

음... 전 IMDb의 정보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근데 정말 게리 올드먼이 타이니 팀 역을 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