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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의 유령이 정말 학교에 찾아왔나요?

역시 영화에서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는 반전도형처럼 두 가지 입장에 모두에 맞습니다. (1) 정말 효신의 유령이 돌아다닌다. (2) 아이들이 집단 환각을 일으킨다.

두 감독은 집단 환각으로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키노의 인터뷰입니다.

"김태용 : 귀신이 영화에 존재한다면,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갖고 있었던 불안과 두려움이다."

"민규동 : 심심해하던 아이들은 귀신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자신들이 따돌렸던 그 아이의 귀신이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마음도 있다. 그런 마음으로 귀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의 눈에 비치는 귀신은 일종의 환각이다. 집단적인 환각상태에서 귀신을 목격한 아이들이 학교를 도망쳐 나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집단 환각으로 해석하면, 영화가 더 쉽게 이해됩니다. 효신의 유령이 일관성 없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유령이 보는 사람의 정신 상태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효신의 유령이 공격적이 되는 건 민아가 교환 일기를 훔쳐본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 뒤부터입니다. 고형석에게 나타난 효신은 자상하게 그를 위로해 주는데, 그것은 고형석의 소망이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에 효신이 나타나는 것은 합창부 학생들이 싸움 때문에 흥분했을 때입니다. 그 때 효신이 피아노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주의해주세요. 효신은 반주자였으니까 합창부 학생들에게는 피아노치는 효신의 모습이 가장 익숙했을 것입니다. 효신의 얼굴이 커다랗게 학교 전체를 덮는 장면은 집단 환각에 걸린 학생들의 소동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어떻게 환각이 학교 문을 잠그고, 수도물을 터트리고, 화장실 문을 쾅쾅거릴 수 있을까요? 이것은 폴터가이스트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흥분한 학생들의 집단 정신이 그런 사건들을 일으킨 것입니다. 유령이 아니라 학생들 자신의 초능력이었던 셈이지요.

그러나 효신의 유령이 정말 나타났다고 해야 설명이 더 좋아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유령 소동은 비오는 날 밤에 발생하는데, 효신은 '누군가 먼저 죽으면 비오는 날 데려오기로 하자'고 말합니다. 효신의 유령이 시은을 데리러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효신이 죽자마자 민아는 우유를 들고 뛰어오는 효신의 유령을 봅니다. 그런데 그건 진짜 유령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장면의 반복입니다.

민아는 효신이 그 교실 문을 여는 모습을 본 적 있으므로 옛 기억이 환각의 형태로 되살아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위치에서는 보지는 못했으니 불완전한 설명이 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공간 각인이라는 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간 각인설은 유령이 죽은 사람의 영혼이 아니라 옛날에 있었던 한 사건이 특정 공간에 녹화되어 가끔 재생되는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설입니다. 이 설에 따르면 효신의 모습이 학교에 녹화되었다가 효신이 죽은 뒤 갑자기 재생되었다는 것이지요. 이 가설은 체육관의 피아노치는 유령과 민아가 보는 효신과 시은, 효신과 고선생의 모습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폴터가이스트와 공간 각인에 대한 정보는 DJUNA님이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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