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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거야. 정녕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잡념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와도 용기를 잃지말고 살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서 우리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친구야, 어느 때이고 삶이 힘듦을 느끼는 날엔 하늘을 보아. 그리곤 씨익하고 한번 웃어보려므나.

교환일기라. 네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이 빈 공간이 우리 둘의 얘기로 채워져 간다는 생각을 하니 난 즐겁기만 하다.

너의 운동하는 모습을 그려보긴 했는데 웃기지? 힘들진 않니?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 코치님의 잔소리도 이제 귀에 익숙해졌을 테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군. 달릴 때 하늘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네가 지쳐 힘들 때 하늘을 봐봐. 그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들 정말 힘이 솟을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가끔, 아니 많이 내 생각하고. 난 너의 영원한 후원자로서 늘 네곁에 있을테니까...

며칠을 밤새서 이 일기장을 만들었단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료와 정성을 다해 어때 맘에 드니? 첫장에 있는 사진 맘에 드니? 그때 날씨 참 좋았지. 우린 행복했고 더없이 좋았지.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넌 생각해본적 있니? 난 네곁에 있을테고 넌 내곁에 있겠지. 우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그렇게 살아갈꺼야. 넌 훌륭한 육상선수가 돼 있을거고. 아니 국가대표쯤 돼있지 않을까 한다. 너 자신 있지?

캄캄한 밤이다. 창밖에 풍경이 너무 예뻐. 넌 뭘하고 있을까 분명히 쿨쿨자고 있을꺼야. 꿈에서 날 만나고 있을지도. 꼭 그러기를.. 어서 아침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만든 이 일기장을 너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어. 넌 어떤 반응을 보일까. 킥킥. 놀라지 말라고. 넌 자주 쓰진 못하겠지. 힘들고 지친 너의 하루하루가 이 일기로 확 풀렸으면 좋겠지. 그럴꺼지? 자주 쓰지 못하는 건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성의를 보여줘야겠지. 넌 예쁜 글씨는 못 되니까 그림을 그려봐 아! 그림도 별로겠다. 아니야, 농담이야. 네 화난 얼굴이 보인다 보여.

이 그림 어때? 내가 너무 날씬하게 그린 듯 하지만 가을 날씨는 참 좋아. 왜냐구? 내가 운동할때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을 줄테니까. 가을엔 쓸쓸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 널 알기 전엔. 하지만 이제 그런 생각 안해. 난 쓸쓸하지 않으니까 넌?

지금 라디오를 듣는데 참 좋은 노래가 나온다. 비지스의 "Holiday."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 내가 언제 들려줄게. 넌 신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아! 네 무릎은 괜찮니. 많이 아프겠다. 조심 좀 하지. 넌 왜 그렇게 잘 넘어지는지. 조심해라. 내가 마음이 아프잖아. 시은아, 크리스마스 땐 뭘하며 지낼까. 벌써 난 기다려진다. 너와 함께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고민돼. 기대해!

점점 졸려온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군. 잠꾸러기 시은아, 잘자고 있겠지만 더 잘자고 내 꿈꾸길... 벌써 날 만났다구? 그럼 꿈속에서 만나야겠네, 잘자.. 사랑해 시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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