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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스포츠, 99년 12월 2일

[여고괴담2 '촬영괴담'] 13일의 금요일 밤 세트 '와르르'

여자 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을 다루는 학교괴담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시네2000 제작·김태용 감독)가 촬영중 섬뜩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모든 스태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건 하나. 효신역의 박예진은 지난 달 중순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다. 서울 C여고에서 촬영중 잠시 짬을 내 음악실에서 눈을 붙였다. 오한을 느끼며 깨어나 전등 스위치를 올렸지만 불은 켜지지 않았다. 가위눌린듯 무서움에 떨며 스위치를 수십번 작동했지만 반응 무. 어둠 속을 맨눈으로 분간할 수 있을때쯤 문을 박차고 나오는 순간에야 불이 들어왔다.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걸음아 나 살려라"며 도망쳐야 했다.

사건 둘. 지난 달 23일. 학교 옥상 촬영신이 또 다시 새벽까지 이어지고 김민선(민아 역)은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한 층 아래 복도 긴 의자에 몸을 뉘었다. 잠에 빠져있던 김민선의 귀에 "OK입니다. 이동합시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번쩍 눈을 뜬 김민선은 계단을 내려가는 한 스태프를 보고는 큰소리로 부르며 1층 중앙홀까지 따라갔지만 그 순간 눈에서 사라졌다. 헉헉거리며 다시 올라간 옥상에선 촬영이 한창이었다. 아무도 내려간 적이 없다며.

사건 셋. 13일의 금요일. 지난 8월 13일. 공포영화인만큼 스태프들을 긴장시키는 날이었다. 조명 도구들과 촬영 기기들을 다시 점검하는 세심함을 기울였다. 그럭저럭 13일이 끝나갈 무렵. 김민선이 "천재는 악마를 신봉하지..."라는 일기장 속의 글을 읽는 순간 스태프들은 비명을 질렀다. 벽에 붙어있던 조명과 모차르트 액자가 동시에 떨어진 것. 그 단단한 못에 걸려있던 두 물건이 어떻게 동시에 떨어졌을까. 선뜻 두 물건을 다시 거는 사람은 없었다.

사건 넷. 박예진과 이영진(시은 역)은 여고생들에게 있을 수 있는 친구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연기한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도 친한 둘은 어느날 왼쪽 눈 똑같은 지점에 다래끼가 났다. 둘은 "진짜 심각한 사이 아니야?"라는 주위의 농에 난처한듯 변명하면서도 섬뜩함을 느껴야 했다. 감독 데뷔작을 공포영화로 삼은 김태용 감독은 "이제 95% 이상 촬영이 끝나 막바지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너무 마음에 들고 아무일 없이 촬영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박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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