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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스포츠, 99년 12월 2일

/여기는 촬영현장/ 영화 [여고괴담 그 두 번째...]

"카메라가 돌아가면 이상한 기운이 몸을 감싸요."

[여고괴담 그 두번째 이야기] (시네2000제작·김태용 민규동 공동감독) 의 김민선(20), 이영진(19), 박예진(18).

세 주인공은 지난 7월말부터 신들린듯 연기했다. 피곤한 줄도 모르고 신인이란 어색함도 느끼지 못하며 마치 진짜 귀신에 홀린듯 살았다. 그리고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내 모 여고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이날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박예진(효신 역)을 옥상 난간 위에 오르게 했다. 학교 5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는 장면. 난간의 넓이는 겨우 한뼘 정도.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던 박예진이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난간 위에 올랐다.

김태용 감독이 "무서우면 앉은 채로 연기해라"고 말렸을 정도.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자 꽤나 세게 부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벌떡 일어섰고 금새 'OK' 사인이 났다.

내려와서 하는 박예진의 한마디.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다만 정신이 들어보니 촬영이 끝났고 옥상 바닥에 내려섰더라구요." 촬영장은 내내 괴담으로 으스스했다. 박예진의 음악실 전등 사건, 김민선(민아 역)의 스태프 사건, 13일의 금요일 모차르트 액자사건 등 섬뜩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모든 스태프를 긴장시켰다.

반면 출연진과 스태프의 척척 들어맞는 호흡은 '공포영화 촬영장 맞아' 라는 농담이 나올 만큼 화기애애하다. 공동 연출을 맡고 있는 김태용(30), 민규동(29) 감독을 비롯해 촬영 김윤수(36), 아트디렉터 이대훈(32) 등 대부분 스태프들이 20대 후반에서 많아야 30대 중반으로 생기발랄하다.

박예진의 옥상 투신자살 장면 후 연기가 처음인 모델출신 이영진(시은 역) 은 음악실 촬영에서 한시간 내내 눈물을 쏟아내는 열연을 펼쳤다. 어두컴컴한 음악실 걸상에 앉아 자살한 박예진과 함께 써왔던 교환일기를 읽으며 쏟는 눈물이 처절해 'OK' 사인 후에는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체육관으로 옮긴 촬영팀은 합창 연습을 하다 귀신을 목격하는 아이들의 공포를 담고 ‘크랭크 업’을 소리 높이 외쳤다. 시간은 자정을 넘겨 날을 바꿔가고 있었다.

박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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